원·달러 환율이 조선사들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 소식에 급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100.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0원 내린 달러당 1108.0원에 개장했으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1100원선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는 대형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연이었기 때문이다. 장중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6103억원 규모의 드릴쉽 1척, 유럽 플렉스(FLEX)사와 4465억원 규모의 LNG선 2척의 건조계약을 수주해 총 1조568억원의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지난주에는 현대중공업이 중동에서 1조5500억원 넘게 수주했다.
대규모 수주를 하게 되면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한국의 수출이 463억6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 19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이어갔다고 발표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조선사들의 잇따른 대량 수주 소식으로 달러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며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환율을 끌어 내렸다”며 “당국의 환율 개입이 있었으나 미세 조정에 그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