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위험하다?…짙어지는 더블딥 먹구름

입력 2013-08-19 08:55 수정 2013-08-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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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1.2%로 2009년 이후 최악…증시는 올 들어 13% 하락·기업대출 성장률 하락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한 축인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성장률은 둔화하고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자금 공급도 위축하면서 대출 성장률도 급락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분기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5년 만에 다시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러시아 증시 MICEX 지수는 올 들어 13% 하락했다. 러시아 국채 수요도 줄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6.9%에서 7.4%대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업 대출 증가율이 급락해 러시아 산업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르네상스캐피탈의 이반 차카로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기업 대출 증가율이 최근 6~9개월 동안 크게 낮아졌다”면서 “이는 중소기업들이 신용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라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의 이자율은 15~17% 사이다. 반면 국영통신회사인 OAO로스텔레콤은 50억 루블(약 1689억원) 규모의 기업대출을 받는데 이자율이 중소기업의 이자율의 절반 정도인 7.8%에 불과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신흥시장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유나이티트코루살을 이끄는 올레그 데리파스카 최고경영자(CEO)는 “독일과 한국 미국 등은 지난해까지 1년에 2~3차례 금리를 인하했다”면서“기업 대출 금리가 너무 높은 악조건에서 러시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정책당국자들은 기업의 신용시장이 ‘말라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넘었다는 이유로 금리를 낮추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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