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전 제품군 가격 인상 나선다

입력 2013-08-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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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열연·형강 등 인상

국내 철강업체들이 길었던 가격 동면 기간을 끝내고 올 하반기부터 전 제품군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이 경기 회복 조짐일지, 아니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 부담이 될지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은 이달 초부터 건축물, 선박 등의 골조로 사용되는 H형강의 가격을 톤당 2만~3만원씩 올렸다. 현대제철도 H형강을 이달 1일부터 2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철근의 가격도 톤당 2만원 더 받기로 했다.

업계 선두업체인 포스코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포스코는 기본 철강재인 열연 코일부터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후판(주로 선박용 제품)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제품군의 가격 인상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진 철강 제품의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가격을 낮추면서 출고 가격과 유통 가격의 격차가 최대 50% 이상 벌어졌다”며 “이 같은 차이를 줄이는 것이 현재의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 철강사의 가격 인상은 산업계 전반의 원가인상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임원회의에서는 “하반기 철강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집중 논의됐다. 철근, H형강 등을 쓰는 건설업계에서는 부진이 몇년 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은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이 경기회복의 신호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선업, 자동차 부문 등의 판매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철강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또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도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일본 신일철주금의 토요타향 강판 가격 인상 등으로 인상 요인은 늘어났지만, 업계와의 협의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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