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타 파손” 스티브 바이 주장, 알고보니 ‘거짓말’

입력 2013-08-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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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운반하면서 자신의 기타가 파손됐다’는 세계적인 기타 리스트 스티브 바이의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바이는 국내 공연을 마친 후 다음날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발 KE757편을 이용해 나고야로 출국했다. 이후 바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9일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짐칸에 실려오는 과정에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가 올린 사진 한장이 단서가 되면서 그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진의 ‘엑시프(EXIF)’ 정보에는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촬영 날짜가 한국에 머무른 시점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지게 된 것.

EXIF에는 촬영 날짜 및 시간뿐 아니라 위치정보, 카메라 제조사, 카메라 모델, 이미지 에디터, 사진을 보정한 날짜 등 세부적인 부가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부서진 기타를 촬영한 카메라는 ‘아이폰5’라는 점이 더욱 신뢰성을 높여줬다.

EXIF값에 따르면 부서진 기타를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촬영일이 7월28일 오후 3시50분이다. 바이가 출국한 시간을 감안하면 이 사진은 한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또 EXIF의 GPS값에 위도는 37;16;17, 경도는 126;34;29도로 돼 있다. 이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한 장소로 바이가 출연한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곳이다.

결과적으로 바이는 한국에서 자신의 기타가 부서진 것을 확인한 후 이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는 ‘대한항공이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바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기타 백은 비를 맞으며 짐칸으로 들어갔고, 넥 부분이 부러졌다”며 공항 주기장에서 다른 짐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자신의 짐 사진을 공개했다. 이 역시 위도는 40;4;0, 경도는 116;36;40으로 촬영지는 다름 아닌 베이징 공항이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바이는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해가면서 대한항공을 지목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한국과 대한항공만 욕을 먹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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