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15일만에 첫 출근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첫만남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3년 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해봤지만 수익성이 안 올라갔다”며 “구조조정은 수익성을 높이는 합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게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소매금융 강화와 관련, 이 행장은 “가계금융 부문은 이미 국민은행이 강하다”면서 “그동안 미진한 중소기업 금융에 맨데이트(권한)를 맞춰 추진하는 등 체제상 약간의 변화를 가져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 감축과 관련, 이 행장은 “모든 본부장이 부행장으로 갈 필요는 없지 않으냐”면서 “애당초 형편이 안 좋아서 조직개편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옛날처럼 임원 숫자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직원과의 만남에서 이 행장은 “노동조합이 넓은 마음으로 기회를 줘 여러분과 만나게 됐다”며 “내가 할 몫은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면서 적정한 주주가치 창출을 위해 KB 가족의 역량을 결집하고 발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중대한 책무는 KB를 발전시켜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도록 힘을 결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국민은행은 200조원에 달하는 수신과 20조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며 “주주도 중요하지만 200조원을 믿고 맡겨준 고객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고객 보호는 주주가치에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