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 새로 쓰자] 국내 건설 수주 10개월째 내리막길… 전망도 ‘먹구름’

입력 2013-08-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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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주액 13% 감소 7조4128억… “4·1대책 효과 미미 올 100조원 아래로 추락”

건설업계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정부 대책의 효과마저 미비해 단기간 내 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업계의 최대 기반인 국내 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처지의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 낮아 =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불투명한 거시환경 아래에서 4·1대책의 효과는 미진하고 시장 내부 조정 속도는 느려 0.5%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시장 내부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가 더디고 조정폭이 제한적이어서 상승세로 전환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는 국내 건설 수주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조사·발표한 ‘국내 건설 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7조4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으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누적 수주액은 30조3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6823억원보다 27.3%나 줄었다.

앞으로도 상황이 반전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더 문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금액은 2005년(99.4조원) 이후 8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201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13년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98.7조원(경상금액 기준)에 그칠 것”이라며 “주택 등 민간부문 건설 경기 정상화와 민자사업 활성화 이전까지는 정부의 SOC 예산 절감 속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육지책으로 자산매각 ‘러시’ = 건설경기가 장기화되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은 보유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등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에 나섰다.

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봤자 현 경기 상황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올 1분기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GS건설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최근 남대문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1700억원에 넘겼다. GS건설은 앞서 롯데마트 송파점 매각 금액 2000억원을 합해 총 37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4월 도이치자산운용에 신문로 사옥을 3900억원에 팔았다. 대우건설은 2010년 말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 대한통운 지분과 베트남 대하호텔 지분 등 국내외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해 총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두산건설 역시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을 하나다올자산운용에 1440억원에 넘겼다.

건물 매각뿐 아니라 투자 지분을 처분하기도 한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참여했던 부산신항만㈜의 지분 687만주(5.95%)를 536억원에 팔았다. 자기자본 대비 43.49%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15년 말까지 처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부실을 모면하려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환기업과 동양건설산업, 금호산업 등이 올 들어 인력 축소를 진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이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들도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자산마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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