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던 민영진 KT&G 사장, 15억짜리 사택 입주 눈총

입력 2013-07-24 14:09 수정 2013-07-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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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겨두고 강남 삼성동 같은 단지로 옮겨

15억여원에 달하는 강남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던 민영진 KT&G 사장<사진>이 회삿돈으로 같은 단지의 아파트를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당시 임기 1년을 남기고 자비로 임대한 아파트를 처분하고 회사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해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KT&G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민 사장은 지난해 2월 회사 명의로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를 14억6000만원에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비로도 6000만원의 돈이 더 들어갔다.

KT&G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KT&G는 회사가 대전과 서울로 이원화돼 있어 필요에 따라서 임원들에게 사택을 구입해 제공해왔다”며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G 역대 사장 중에서 서울에 사택을 구입해 거주했던 사람은 민영진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 사장은 지난해 수입만 연봉 8억 원에 보너스까지 총 23억원을 벌었고 보유 자산도 수십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택구입은 지나친 사장 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방근무를 하거나 거주가 어려운 경우만 사택을 사용하며, 글로벌 회사들도 외국인 CEO가 한국에 오면 아파트 등을 임대해서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택 구입 시점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KT&G는 올해 2월로 임기가 끝날 예정이던 민 사장을 위해 꼭 1년 전 2012년 2월 사택을 구입했다. 특히 지난해 2월은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던 시기로, 회사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 뻔한데도 사장용 사택을 구입한 것은 돈낭비라는 지적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가격은 1년새 2억원이나 떨어졌다.

사택을 구입할 당시 회사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지난해 KT&G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씩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해 15억짜리 사택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경기가 어려워 연봉의 일부리를 반납하는 CEO들도 있는데 공기업 성격의 KT&G가 사장 개인에게 너무 충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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