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경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대비책 철저히 마련해라”

입력 2013-07-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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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16일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60여명이 참석해 올 한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 등을 정 회장에게 보고했다.

해외부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내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품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과 인도, 러시아 등의 침체에 중국의 저성장이 겹치고 엔저까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증가에도 유럽, 러시아, 인도 등의 감소세에 밀려 2.2% 성장에 그쳤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저성장 가능성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특히 상반기 두 자릿수 자동차 시장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은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의 확대 시행으로 성장 둔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엔저에 힘입은 일본 메이커들은 세계 시장에서 무이자할부와 인센티브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수요 감소,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은 수입차들의 공세, 국내 생산의 불확실성 증대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른 시장별 시나리오를 재 점검하고 품질, 브랜드, 현지 특화 고객 밀착형 서비스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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