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프로젝트] "손만 살짝 댔는데 냉장고 문이 열리네"

입력 2013-07-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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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접근성’ 원년… 고연령층 대상 제품 개발 박차

▲이제 손만 대면 냉장고 문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시대가 됐다. 신체적 약자가 가전제품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사진은 '이지 도어'기능이 장착된 삼성 지펠 톱 클래스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국내 대표 가전회사들은 노령층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한’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핵가족화와 함께 독립 노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소형 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용자들의 건강과 행동 제약 등을 감안하고 이를 보완하는 제품들이 속속 우리생활에 등장하고 있는 것. 앞으로는 TV 리모컨을 손에 쥐면 혈압과 맥박도 체크하는 기술까지 나올 전망이다.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전접근성포럼 운영위원회, 국내 주요 가전회사와 세미나를 열고 법제화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중 ‘접근성제도 법제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렇듯 가정용 전자전기제품을 노약자가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설계·제조하는 ‘가전 접근성’이 가전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가전접근성포럼 관계자는 “올해를 원년으로 접근성에 대한 범국가적인 정책 개발과 산업계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령자 또는 장애인이 쉽게 사용하도록 사용 편의성, 쉬운 동작성을 감안한 가전제품을 단계적으로 내놓고 있다. 일부 제품은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가운데 노인인구를 위한 제품도 적잖은 비율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지펠 톱 클래스 냉장고에 손잡이 센서를 장착, 작은 힘에도 문이 가볍게 열리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청소로봇 ‘스마트 탱고’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기계조작 없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작동할 수 있다. 12개의 고성능 센서로 장애물을 피해가며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한다.

LG전자 역시 작년부터 별도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다. 노령층은 물론 색약·색맹자를 위한 화면 컬러 전환 기능기 등 다양한 배려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의 말하는 복합오븐도 어르신들을 위한 가전제품이다. 모든 조작 과정을 음성으로 안내해 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스마트센서 레인지는 건망증 때문에 요리 후 불 끄기를 깜박하는 부모님에게 안성맞춤. 버너에 부착된 스마트 센서가 용기 바닥온도를 감지해 주방 화재의 위험을 막아준다.

이렇듯 고연령층의 가전제품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시작됐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은 내년부터 휴대폰과 인터넷TV(IPTV)부터 접근성 설계가 의무화된다. 노인 인구를 위한 가전제품 개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제도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포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쿠쿠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와 노인·장애인단체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의 기술표준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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