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서도 출구전략 비난

입력 2013-06-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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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냉키 발언 너무 성급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블룸버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연내 출구전략 시사 발언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냉키 의장의 결정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며 “연준은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제 위험이 줄어들고 있으며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합한다면 2014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속하고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이른바 ‘버냉키 쇼크’라고 불릴 만큼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기대했던 시장은 버냉키의 발언 이후 크게 요동치며 뉴욕증시는 발표 당일인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급락했다.

버냉키 쇼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자 ‘버냉키의 판단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유명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나중에 지표가 부진하게 되면 시장은 이번 6월의 결정을 두고 부양의지가 약화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개선에 대해 버냉키가 지나치게 기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는 실업률이 오는 2014년까지 6.5~6.8%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며 이 시기에 자산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폴 에델스타인 IHG글로벌인사이트 재정경제 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연준의 실업률 하락 기대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규 고용창출이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20만 명을 밑돌고 있으며 최근 미국 실업률도 7.6%로 오히려 소폭 상승한 점을 들며 연준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미셸 마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의 말처럼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회복세를 천천히 다져가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러한 점을 고려에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버냉키가 경제를 낙관한다기보다는 비관론에서 조금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싶다”며 경제 낙관론에 대해서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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