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귀환?…연준 출구전략 우려에 이머징 통화 초토화

입력 2013-06-12 08:56 수정 2013-06-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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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QE 중단 우려에 인도 루피화, 달러 대비 58루피까지 밀려…최저치 경신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출구전략을 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 통화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필리핀 멕시코 등 신흥시장 대표국의 통화와 주식, 채권시장이 이날 휘청거렸다.

인도 루피 가치는 이번 분기에만 달러 대비 7.1% 하락해 아시아 통화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달러·루피 환율은 이날도 장중 58.6561루피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태국 바트 가치는 5.6%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는 5.3% 내렸다. 중국 위안화는 1.3%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이날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이날 장중 1만94루피아를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저치에 거래됐다.

남아공 랜드와 브라질 헤알 역시 달러 대비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시에도 매도세가 유입했다. FTSE이머징마켓인덱스는 이날 1.7% 하락했다. 지난 5월 고점에 비해서는 10% 떨어졌다.

브라질증시는 3%가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자산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확산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니콜라스 가트사이드 JP모건자산운용 국제 채권 책임자는 “(신흥시장 자산 매도세가) 상당히 과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누아 앤 소시에테제너랄 선임 전략가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신흥시장의 거품을 키웠다”면서 “연준의 출구전략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단기 매도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쏟아부은 유동성은 12조 달러로 추정된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개선되고 있는데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 이상 상승하면서 96엔대에서 거래됐으며 실세금리도 올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29bp(1bp) 상승한 2.18%를 기록했다.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는 제로(0)를 웃돌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0.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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