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24-① 샤프 3년 중기경영계획 발표, 다카하시 원톱체제로 ‘전자왕국’ 부활 꿈

입력 2013-06-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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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대형 액정TV 등 고부가가치 ‘LCD’ 집중

경영난에 빠진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중기경영계획을 앞세워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샤프는 2013~2015년도 3년간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다시 성장궤도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2015년도 매출은 3조엔(약 33조원), 영업이익은 1500억 엔을 목표로 각각 잡았다. 이와 함께 6월 주주총회에서는 다카하시 고조 사장 내정자가 정식 취임, 샤프를 회생의 길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샤프가 이번에 발표한 중기경영계획의 핵심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LCD 사업의 2015년도 매출 목표를 1조500억 엔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이는 2012년도 대비 약 24% 증가한 규모다. 고부가가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고급 스마트폰·차량용·산업용에 초점을 맞춰 대기업 고정 고객과 밀접하게 제휴해 안정적인 사업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2015년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핵심 고객의 비율은 60%를 예상하고 있다.

전자 장치 사업에서는 수요가 확대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 센서 분야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사업은 일본 시장에 주력해 국내 선두를 유지할 방침이다. 수익성이 양호한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확대가 예상되는 건강 및 환경 기기 사업에서도 성장을 목표로 한다.

한편 디지털 가전, 태양광시스템 사업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디지털 가전에서는 대형 LCD TV에 집중하고, 태양전지사업에서는 유럽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일본 국내 사업을 특화한다. 태양전지 사업은 일본 국내에서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업부문별 매출에서는 유일하게 2015년도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잡았다.

또한 샤프는 본사 부문의 슬림화와 국내외 거점의 구조개혁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개선키로 했다. 거점 재편에서는 물류 거점의 통폐합 및 매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제조 거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무체질개선에 대한 재고와 설비투자 감축도 진행한다. LCD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는 2012년도의 460억 엔에서 2013년도는 270억 엔으로 억제할 계획이며, 그 이후에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투자를 억제해도 타사와의 제휴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면 경쟁 우위성은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복수의 기업과 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지향한다. 신규 영역으로는 △헬스케어 및 의료 △로보틱스 △스마트홈 모빌리티 오피스 △식수·공기 안전 △교육 등 5개 분야를 정해 지난달 16일 출범한 신규사업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진행한다.

신규 영역은 다카하시 신임 사장의 야심작. 가타야마 미키오 회장은 자문으로, 오쿠다 다카시 사장은 회장으로 각각 물러난다. 앞서 오쿠다 사장은 “앞으로는 모든 권한을 신임 사장 아래로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 최근 1년여 동안 회사 안팎에서 불신을 초래한 회장·사장의 투톱 체제 수정이 최고경영자 교체 배경에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카하시 신임 사장은 세탁기·냉장고 같은 백색가전 영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오다 2010년부터 북미 사업을 담당, 퀄컴과 삼성전자와의 사업제휴 협상 테이블에도 나섰던 인물이다. 중기경영계획 발표회장에서는 전면에 나서 직접 설명하는 등 샤프의 경영권을 이미 쥐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삼성과의 제휴에 대해서는 “현재는 대형 LCD 패널만 공급키로 했지만 앞으로는 중소형 IGZO 액정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삼성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유연성을 가진 회사인 만큼 기술을 도난당할 우려는 없다”고 부정했다. 또한, 혼하이그룹과의 출자 협상과 관련해서는 “기한인 3월 말까지 대만 당국에서 인가가 나지 않아 이미 거래는 끝났다”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샤프는 2013년도는 ‘구조개혁의 해’, 2014년도와 2015년도는 ‘재성장의 해’로 자리매김시켜 2015년도에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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