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새 수장은 구인난

입력 2013-05-24 13: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권한 없는 자리’… 적당한 인물 찾기 힘들어

농협금융지주가 24일 새 회장 선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권한 없는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적당한 인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후보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들의 추천으로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가운데 3~5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뒤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중순에 새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협지주회장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인물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로 인해 농협의 지배구조 특성상 금융지주 회장이 독립적인 경영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자율적인 경영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개선하지 않는 한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자율적인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법 규정도 모순적이라 이를 떠안아야 할 새 회장의 부담이 상당하다. 농협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을,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의 규제를 받는다. 금융지주회사법에는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관리하고 그룹의 경영전략을 세우도록 명시돼 있다. 반면 농협법에는 중앙회가 자회사와 손자회사까지 지도·감독하도록 규정돼 있어 충돌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내부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내부 인사를 선임하게 되면 최 회장 입장에서 통제를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설립된 지 1년도 안된 농협금융에서 그 자리에 걸맞은 금융 경력을 가진 인물을 찾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지주회장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연봉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지주 회장 연봉은 2억7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다른 금융지주회장 연봉과 비교해 턱없이 낮다.

임영재 KDI 선임연구위원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력과 능력을 겸비하면서도 구조적인 농협중앙회의 ‘간섭’과 낮은 연봉에 연연하지 않는 인물을 찾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며 “무엇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을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게 이뤄지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344,000
    • +1.15%
    • 이더리움
    • 5,263,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1.16%
    • 리플
    • 726
    • +0.69%
    • 솔라나
    • 230,400
    • +0.66%
    • 에이다
    • 641
    • +2.4%
    • 이오스
    • 1,122
    • -0.18%
    • 트론
    • 159
    • -1.24%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1.18%
    • 체인링크
    • 24,560
    • -3.72%
    • 샌드박스
    • 632
    • +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