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팬택 지분 투자 왜?

입력 2013-05-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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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팬택에 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키로 한 것은 상생협력과 거래선 보호, 독과점 비난 여론 방지 등 여러 가지 포석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팬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제안을 삼성전자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팬택의 3대 주주가 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팬택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부품에서는 협력사이지만 스마트폰 경쟁사인 팬택에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먼저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동반성장을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가운데, 팬택의 경영 안정화를 통해 국내 IT 산업의 상생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건전한 한국 ICT 생태계 확립에도 기여하겠다는 얘기다.

박병엽 부회장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갖고 있는 팬택을 삼성이 ICT 진흥을 위한 상생과 공존을 위한 틀로 본 것 같다”며 “이번 투자는 삼성이 엔저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체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책임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밝혔다.

팬택이 무너지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삼성의 투자 결정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무너진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살아나고 있는 LG전자의 추격이 거세지는 것은 물론, 애플 등 외산업체들이 득세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 부품 사업 입장에서는 주요 거래선을 잃게 된다. 실제로 팬택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으로부터 반도체, LCD, 배터리 등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부품만 2353억원 구매했고 최근 5년간 8116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팬택은 삼성의 부품을 사는 주요 거래선”이라며 “이번 지분 투자는 거래선 보호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530억원은 삼성전자에 부담되는 투자 금액도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익 8조7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익의 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독과점 비난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3%였다. 하지만 지난해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독과점 문제로 비난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업체 팬택을 돕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팬택은 삼성의 투자금액 대부분을 마케팅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독과점 논란도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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