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학파 리더' 남덕우 전 총리 별세, 경제 발전 이끈 서강학파는?

입력 2013-05-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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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학파의 대부'로 꼽히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9시55분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서강학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성향에 맞는 '서강학파' 인사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는 등 이미 한차례 국내 정계는 서강학파에 대해 집중 조명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강학파는 1970년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경제 엘리트 관료들을 일컫는다.

1960~1970년대 정권을 잡았던 박정희 대통령은 굶주리지 않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박정희 정권의 경제관료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한다.

이러한 경제발전을 주도했던 경제관료들이 대부분 서강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서강학파로 불리우게 됐다.

서강학파는 총 3세대로 구분한다.

우선 1세대는 고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김만제 전 부총리를 꼽는다. 이들은 한국 거시경제 정책의 기들을 설계하며 전형적인 성장주의자로 재벌 우선, 수출 지상주의, 선성장 후분배 등을 주장한 것이 특징이다.

남덕우 전 총리의 경우 1969년 10월 재무장관 발탁 이후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까지 지냈으며, 최장수 재무장관(4년 11개월), 최장수 부총리(4년 3개월)의 대기록을 세울 정도로 박정희 정권에서 경제 정책의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후원회장 역할을 한 바 있고 2007년 대선 때 경제고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 3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대통령의 딸과 경제 책임자로 만난 이후 청와대에서의 두번째 해후였다.

1971년에는 이승윤 교수가 금융통화운영위원에,김만제 교수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대원장에 올랐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정책과 성장모델을 설계한 '서강학파 트로이카'로도 불린다.

이들의 제자인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등이 2세대로 꼽힌다. 이들은 1970년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경제 정책의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3세대부터는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생들이 서강학파의 계보를 잇고 있다. 김광두 · 김경환 · 남성일 교수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산업 · 부동산 · 노동 · 은행 등 자신의 확실한 전공분야를 갖고 있다는 점이 1~2세대와 다른 특징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시작되어 문민정부까지 명맥을 이어오던 서강학파는 1997년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정책 일선에서 퇴장한다. 더욱이 2006년 청와대가 서강학파의 불균형 성장론이 실패했다며 공개 비판하면서 사실상 몰락했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러나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생들은 금융, 재무 분야에서 많이 진출하면서 2000년 들어 신 서강학파로 계보를 잇고 있다.

이들은 금융회사가 밀집한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동문이 많아 '여의도 서강학파'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과 펀드매니저,채권전문가 등에 80년대 학번이 많이 포진했다. 2000년대 학번 이후 역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계 취업비율이 높다.

제 18대 대통령이 된 박근혜 대통력 역시 서강학파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김종인 위원장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 등과 함께 2세대 서강학파로 분류된다.

특히 김병주 교수는 금융통화운영위원, 금융개혁부위원장 등을 지낸 경졔학계 원로로 꼽힌다.

서강학파는 불균형 성장을 초래했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눈부신 경제발전 신화를 이룩했으며 한국 경제계에서 가장 먼저 학파라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한 성공한 엘리트 집답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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