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위안부 망언 맹비난…“역사부정·불쾌하다”

입력 2013-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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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외교위원장 “일본 과거사 부정 잘못된 것”…정부 “지극히 모욕적인 발언”

미국 의회와 정부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치인의 위안부와 침략전쟁에 대한 잇따른 망언을 맹비난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하시모토의 발언은 지극히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이는 언어도단이며 불쾌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가 하시모토의 발언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성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 일어났던 일들은 매우 슬프고 엄청나게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이 명백하다”면서 “희생자를 진심으로 동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과거와 관련이 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과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이날 미국 국무부의 발언을 심도 깊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국무부 건물의 모든 사람들이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기분 나빠한다는 한 국무부 당국자의 말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한 미국 관리가 “하시모토가 6월 미국을 방문할 때 누가 그와 만나주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2차 세계대전 기간 제국주의 일본이 조직적이고 무자비하게 여성을 노예로 만든 것을 규탄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는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여성 20만명에 대해 (일본)정부가 후원한 성적 만행 프로그램이었다”면서 “13세 소녀까지 이런 고통을 당했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국제규범을 거스르는 것이며 누구든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로이스 위원장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난징 대학살과 함께 위안부를 용인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국수주의 부상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 등도 15일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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