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빙그레 대표 “균형추 저울론”

입력 2013-05-13 15:07 수정 2013-05-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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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문제 해법’ 밝혀… “불공정거래 포착 일벌백계”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갑의 횡포를 방지할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이 대리점 문제의 해법으로 ‘균형추 저울론’을 제시했다. 현직 식음료업체 대표이사가 대리점 문제를 ‘정당한 갑을(甲乙) 관계’로 풀자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

이 대표는 지난 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식품업계 CEO와 함께하는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대리점 문제에 대한 여론, 공정위 조사에 대해 “강자가 과도한 슈퍼갑(甲) 역할을 하지 말라는 정말 좋은 취지이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잡아서 정당한 갑을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평소 대리점과 대등한 관계를 가져오는 빙그레의 기업 문화에 기인한다. 유업계에서 흰우유의 비중이 높다보니 바나나맛우유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빙그레의 입장에서 대리점에게 큰 소리를 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천천히 대리점과 회사가 같이 성장하는 정책 때문에 대리점과의 관계가 갑을 보다는 서로 영업을 같이하는 관계라는 것이 빙그레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빙그레 고위 관계자는 “회사의 이름이 내부 문화에 영향을 주었는지 부드러운 편”이라며 “천천히 대리점과 같이 크자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근 대리점 문제가 불거지자 사내 인트라넷에 CEO 레터를 통해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가 포착되면 일벌백계를 언급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리경영을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하자”며“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를 소홀히 하면 회사가 큰 위험에 빠지는 것을 임직원 모두 잘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앞으로 부당한 행위로 의심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라”며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관해 불공정 거래 행위 및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 대리점주 김 모씨의 소송과 관련,“대리점과의 문제에 있어 빙그레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한다”며 “소송은 울산지역의 이 대리점주에 한해 있는 것이고 다른 전국의 대리점주와는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전 대리점 업주 김모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로 10억원대의 피해를 봤다며 지난해 2월 울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7월에는 공정위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 대표는 “우리는 신상품 프로모션에 대해 언제든지 대리점주가 반품을 요구할 수 있어 최근 불거진 밀어내기와 다르다”며 “회사와 대리점이 같이 상생하는 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1500여개 대리점주들이 모두 참여하는 단체로 확대된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지난 12일 낮12시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전국 규모의 협의회 구성을 논의했다.피해자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와 함께 전국 규모의 피해자협의회 구성을 의논했다. 현재 30여명 규모의 피해자협의회는 전국 1500명의 대리점주들을 모두 가입시켜 본사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고 본사의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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