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건희·정몽구·구본무와 첫 상견례

입력 2013-05-09 08:59 수정 2013-05-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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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회동…“창조경제 올바른 방향, 투자·일자리 늘릴것”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미묘한 감정대립이나 불편한 심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순방 중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가진 첫 상견례 자리에서의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 오너들을 향해 “경제계의 맏형이자 경제부흥의 주역”이라고 추켜세웠고,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철학인 창조경제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조찬장에 들어와 헤드테이블에 착석 후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정몽구 회장에게 테이블 위 빵을 웃으며 권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뵐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미국에 와서 봬서 더 반가운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기업설명회(IR)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용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 오른편에 앉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고용을 최대한 더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친환경 차량 기술의 확대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더 확대해나가겠다”며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국가와 기업 미래를 위해 인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 많이 뽑으라고 독려해왔는데, 대통령께서도 기업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특히 이날 진행된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의 3분 모두 발언이 이뤄졌다. 당초 이건희·정몽구·구본무 회장 순으로 9명의 경제계 대표들의 발언만 예정돼 있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어렵게 모인 자리이니 건의 사항이 있으면 더 얘기하라”며 중기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줬다. 평소 창조경제와 경제부흥의 핵심주체라 강조해왔던 중소·중견 기업을 직접 챙기기기 위한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마이크를 잡은 뽀로로 제작업체인 오콘의 김일호, 정구용 인지콘트롤스,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 등은 중소기업 업계의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제도개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은 그동안 경제민주화 이슈를 둘러싸고 대기업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회동이어서 크게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가 IR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석하고, 노사관계 선진화에 대한 대외 의지 표명을 위해 노동계 대표도 동참하였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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