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실적 올리기 급급한 금감원 조사- 설경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5-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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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에 대한 검사와 감독업무 등의 수행을 통해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 확립과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설립 목적이다.

최근 금감원은 설립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 조작 근절을 주문하면서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한 증권사 직원들이 금감원에 대거 적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항간에선 금감원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쉬운 상대를 골라 ‘오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하면서 임직원들의 불법 주식 거래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그 결과 차명성 계좌로 증권을 매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 상당수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수년 전 거래했던 몇 십만원의 내용을 해명하라는 건 너무 심한 처사”라며 “금감원이 체면과 실적을 세우기 위해 만만한 증권사들을 세게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기 이름의 계좌를 틀 때 회사 자체적으로 강도 있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업직원들이 영업 실적을 높이려고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금감원은 현재 증권사 직원들 조사에 거침이 없다. 반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관련, 재직 기간에 다수의 차명계좌를 활용한 불법 로비, 불법 투자 조사를 맡았던 금감원은 ‘봐주기’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시민단체로부터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주가 조작 근절과 관련, 검찰 등과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감원이 금융기관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보여 주기식 행보가 아닌 스스로 투명하고 당당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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