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북미서 애플 잡았다”

양사 점유율 38.3%로 애플 추월...LG, 1분기 판매 전년비 61.1% 증가하는 등 약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섰다고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북미에서 119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1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삼성이 920만대로 2위에 올랐고 LG가 30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LG의 판매량을 합하면 1220만대로 아이폰을 앞서게 된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삼성이 28.9%, LG가 9.4%를 차지해 양사를 합한 점유율은 38.3%로 애플을 앞섰다. 애플의 점유율은 37.4%를 기록했다.

특히 LG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SA는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해 4분기보다 판매가 줄었지만 LG는 ‘톱3’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1870만대 판매로 44.5%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1분기에는 점유율이 30%대로 낮아졌다.

삼성은 지난 분기 판매대수가 전분기보다 약 240만대 줄었다. 다만 북미시장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애플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삼성의 점유율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늘었다.

LG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5.7%에 불과했으나 지난 분기 60만대를 더 팔면서 점유율도 껑충 뛰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6.2%, 삼성은 34.1% 각각 늘었으며 LG는 61.1%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북미시장에서 그동안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난 분기 삼성과 LG가 애플을 제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북미 스마트폰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선전도 주목된다고 SA는 분석했다. ZTE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5.7% 증가하면서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제치고 북미 4위 업체로 올라섰다. 반면 모토로라는 판매가 4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