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한 자리에…“정부, 생색내고 융통성 없다”

입력 2013-05-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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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생색내기용 지원만 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3000억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3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주관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였으나 입주기업 대표들은 한 시간 전부터 대회의실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살아있었네”라는 농담과 함께 인사를 건냈으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한재권 협회장의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된 후 123개 입주기업인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그간의 울분을 토해냈다. 상당수 기업인들은 정부의 지원 조치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A대표는 “정부는 철수 조치를 발표 할 때 이어 이번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도 사전 통보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지원책을 ‘립서비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개성공단에 7000억원대 지원금을 지원해준다고 발포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지원금액이 총 1조원이 됐다”며 “지원 소식이 이어지니깐 우리를 걱정했던 시선이 ‘조금만 고생하면 되겠지’하는 식으로 변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한테 들어온 것은 없다. 쪽박 차기도 전에 배부른 거지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자리에 통일부가 당연히 와서 지원대책 설명을 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통일부는 기업인들과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무엇보다 먼저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B대표는 “(공단 잠정 폐쇄는) 개성공단이 만들어진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상황에 맞게 제도를 만들고 운영도 융통성 있게 해야 했었다”고 힐책했다.

일부 입주기업인들은 북측에 잔류해 있는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이 대화의 창구 역할을 충분히 해줬으면 하는 요청과 바람을 간절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C대표는 “(홍 위원장을 비롯한 7인이) 조금 더 남아서 충분한 협상을 해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정부는 어떻게서든지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은데 마지막 소통의 채널을 무조건 닫을게 아니라 연결고리를 갖고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재영솔루텍 회장)은 “통일부가 투자기업인들을 걱정해 긴급대출 자금을 확보한데서 감사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 기업에게 빚을 내라는 것”이라며 “투자리스크는 투자자가 지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정치적 문제로 인해 통행 제한이 된 만큼 원인 제공을 한 남북한 정부가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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