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울리는 가정의달 5월-2] 촌지 사라진 학교, 스승의날 선물 뭐가 좋을까

입력 2013-05-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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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 A씨는 5월이 두렵다. 스승의날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선생님과 아이에게 줄 선물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내 아이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 부모이기에 담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하나 촌지로 의심될까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과거 스승의날이면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잘 봐달라며 담임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과도한 금일봉과 선물 공세로 스승의날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담임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둔 부모 중 67.6%가 “이번 스승의 날 자녀의 교사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이중 79.3%는 스승의날 선물로 인해 부담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부담이 되면서도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42.5%가 ‘감사를 표하기 위해’라고 응답했고, ‘내 아이만 관심 받지 못할까봐(29.7%)’, ‘의례히 선물하는 날이라서(16.4%)’, ‘친구들에게 기죽지 않게 하려고(9.7%)’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10년 스승의날을 전후해 학부모에게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초등학교 여교사는 징계를 받았다. 2011년에는 젊은 학부모들이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산 뒤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촌지를 전달했다는 보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강남교육청 공문)

국민권익위원회는 촌지문화 척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5월 신고자 포상금 지급 제도를 확대해 교사 촌지 고발에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 시도교육청에서도 ‘청렴도 제고’에 사활을 걸고 부패척결에 앞장서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난 3월4일 도내 각 학교에 ‘촌지 및 불법찬조금 근절’ 계획을 시달하고 연중 상시감찰과 시기별 집중감찰을 시행하는 등 청렴한 강원교육 확립에 적극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A씨는 “정부의 촌지 근절 방침을 환영한다”며 “이번 스승의 날에는 아이와 함께 손수 만든 간식을 선생님께 드려 촌지 근절 문화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씨도 “아이에게 손편지로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편지지도 직접 꾸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스승의날을 맞아 페이스북(www. facebook.com/withKTCU)을 이용해 선생님께 감사·응원 편지를 쓰는 이벤트를 연다. 참가자가 이메일 발송을 선택하면 작성된 편지는 5월14일 교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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