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잇단 ‘통 큰’ 결정 경제민주화 ‘화답’

입력 2013-04-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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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손 떼고, 일감 나누기…이번엔 5800명 정규직 전환

SK그룹이 잇따른 ‘통 큰’ 결단을 내리며 경제민주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연말까지 계약직 총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한화에 이어 10대 그룹 중 두 번째 정규직 전환 결정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사상 최대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이번 방침이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구체적으로 화답하는 첫 사례로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이라는 상징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 상생문화 조성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3월 중소기업 영역 침범 논란을 일으킨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 부문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고, 최근엔 SI(시스템 통합) 분야와 광고 등 내부 일감을 외부와 나누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대신 SK C&C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부 매출액을 높여 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최근 경쟁 입찰을 통해 이미지 광고를 외부 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동안 그룹 내 광고회사가 전담했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TBWA코리아를 추가로 선정해 내부 광고회사와 기업광고를 병행하도록 했다.

SK그룹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도 이처럼 꾸준히 진행해 온 ‘따뜻한 동행’ 경영 실천에 대한 또 다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SK그룹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통해 상생 문화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 직원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 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4300여명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계열사는 앞으로도 상담 직원을 정규직으로 계속 채용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SK증권 등 다른 계열사도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직을 순차적으로 정규직화 할 계획이다. 특히 SK그룹은 향후 3년간 계약직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 2015년까지 3%선으로 계약직 비율을 축소할 예정이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80%가 고객 상담 업무에 종사하는 20대 중후반 여직원인 만큼 사회적 관심 사항인 여성의 고용 활성화 및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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