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대화제의 거부… “교활한 술책”

입력 2013-04-15 08:49 수정 2013-04-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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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한 태도 참으로 유감”…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14일 평양에서 열린 꽃 전람회에 등장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와 은하9호 모형.(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며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등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사죄나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정부의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뤄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협박했다. 남한의 대화 제의 사흘 만에 나온 이런 북한의 반응은 추후 마련될 협상 테이블에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의제로 올려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발표형식 또한 정부 중앙기관의 공식입장이 아닌 대남선전을 담당하는 조평통 대변인을 내세워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에 거칠게 반응했지만 상위 기관을 통해 정면 대결하는 모양새를 피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북한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화 제의를 진전시킬 지가 중요 변수가 됐다. 청와대는 북한의 반응을 사실상 대화 제의 ‘거부’로 받아들였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어려움 등 현 상황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갑작스러운 정부 입장 발표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5일 라디오에서 “사실상 대화거부가 아니라 대화를 하기 전 기싸움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북한의 (발언을)사실상 대화거부로 판단하고,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못한 하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 임원진 10명이 오는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12일 북한에 요청했지만 북측은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에 현재 남아있는 우리 근로자는 모두 209명으로, 김일성 생일(15일과 16일)까지 입경이 중단되면서 연휴가 끝나는 17일이 개성공단 운영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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