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 토종 상호금융조합에 직격탄

입력 2013-04-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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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자금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자 우리나라 토종자본으로 만들어진 상호금융조합들이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본계 자금은 최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 대부업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호금융조합들은 비교적 높은 수신금리로 시중의 상당한 자금을 끌어 모았으나 마땅한 자금운영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은 최근 대부업에서 나아가 저축은행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업계는 일본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회사명 에이피파이낸셜대부)와 산와머니가 1·2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앤캐쉬는 지난달 예솔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 저축은행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예솔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달 중 발표될 입찰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 파이낸스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우리나라 1, 2위 저축은행도 일본손으로 넘어갔다.

일본계 자금이 약진하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이 시중자금을 290조원 넘게 빨아들였으나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금융조합의 수신 잔액은 21조8000억원(8.0%) 늘어 지난해 말 291조6000억원이다. 반면 여신 잔액은 205조7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조합은 건전성을 명목으로 한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지분을 대다수 보유한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로 가계, 서민 대출을 늘렸고 최근에는 고객대상 신용등급이 비슷한 저축은행, 대부업에서 일본계 자금이 치고 올라와 토종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호금융조합은 그야말로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계 속 호두같은 상황)’ 신세가 됐다”며 “금융당국이 막연한 ‘제2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규제는 풀어줘야 우리도 숨통을 틀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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