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때문에… 웃는 제지주ㆍ우는 설탕주

입력 2013-03-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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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와 제당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동안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시장의 관심밖에 머무르던 제지주들이 최근 가격 인상 기대감과 함께 조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설탕 출고가 인하결정에 제당업체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10년만에 가격상승 … 힘 받는 제지주

제지주들이 최근 가격 인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들어 29.93%나 급등했고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6월 15일에 비하면 80.64%나 올랐다.

다른 제지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제지도 올 들어 30.92% 상승했고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6월 4일에 비해서는 53.98% 올랐다. 이외에도 올 들어 아세아제지(23.18%), 동일제지(4.85%), 깨끗한나라(12.93%) 등도 나란히 주가가 상승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제지주들이 상승하는 것은 국제 펄프가격 인상에 따라 이들 업체가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활엽수화학펄프(BHKP)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톤당 평균 605달러 수준이던 국제 펄프가격은 올해 1분기 665달러로 1년 만에 10% 가까이 올랐다. 펄프 비용은 인쇄용지 제조원가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기관들 역시 제지업체들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펄프가격을 비롯한 제품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던 국내 제지업계로선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처방이다”고 말했다. 현재 제지업체들은 최대 7%에 이르는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줄이 출고가 인하…단물 빠지는 설탕주

설탕 출고가 인하를 기점으로 관련 주가가 꺾이면서 해당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주가는 이달 들어 5.89% 내렸다. 삼양사 역시 같은 기간 6.78% 하락했다. 이는 국제 원당가격 하락으로 제당업체들이 설탕 완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하얀 설탕 1㎏을 종전 출고가 1363원에서 4% 낮아진 1308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하로 CJ제일제당의 설탕 매출액은 연간 3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에도 설탕 출고가를 평균 5.1% 인하했다.

또한 삼양사도 12일 하얀 설탕 출고가격을 4.3~6% 인하키로 했으며, 대한제당은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의 설탕 매출액은 6000억원 내외인데 설탕 전 품목에서 가격을 5% 인하할 경우 매출이 300억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품 출고가가 하락한 이상, 국제 원당가격 인하에 따른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지 모르는 불안감에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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