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힐링’ 바람

입력 2013-03-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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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직원부터 경제·사회 구성원까지 확대 적용

“불황은 더 이상 일시적인 위기가 아닙니다. 이미 고착화돼 있는 넘어야 할 큰 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힐링(healing)’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SK·GS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속되는 불황으로 지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

재계에서 부는 ‘힐링’ 바람의 특징은 경제와 사회를 포괄한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서부터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360억원을 투자해 ‘힐링캠프(명상센터)’ 건설을 계획 중인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정신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올 초에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직원의 스트레스 관리를 돕기 위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명상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또 최근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평소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힐링가이드’를 배포하기도 했다.

‘인재경영’ 중심으로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는 LG전자는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심리(힐링)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힐링’을 주제로 ‘라이프스 굿(Life’s Good)’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임직원 및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자녀와 하나되는 힐링캠프’를 주제로 1박2일 동안 부모(직원)와 자녀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혜민 스님에 이어 이해인 수녀와 함께 하는 힐링 타임을 개최했다. 이해인 수녀는 이자리에서 “일상에서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게 힐링의 시작”이라고 강조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사회공헌 활동에 ‘힐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달 7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어린이 심리 정서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사업은 예술치료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상처받은 어린이들의 새로운 치료 모델을 개발하고, 치료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CSR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KCC는 임직원들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스트레스 상담 프로그램, 부서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 커뮤니케이션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체 개발한 ‘힐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힐링을 강화하고 있고, 범위도 점점 넓히면서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힐링이 또 다른 기업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만큼 어떤 어려움이라도 함께 이겨내려는 공동체 의식도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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