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딸이 사들이는 금호석유, 주가 향방은?

입력 2013-02-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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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의 차녀가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오너 일가와 같은 방향으로 매매하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주식시장의 속설이 들어맞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채권단의 보유주식에 대한 매매제한이 5월부터 풀리면서 대량의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터라 금호석유의 지분 변동 등 경영권 향배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증권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의 차녀 주형(35)씨는 지난달 8일부터 금호석유 보통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은 단 1주를 매수했지만, 같은 달 8일에는 8493주를 샀다. 이달 21일까지 17번에 걸쳐 주형씨가 매입한 주식은 모두 6만5161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형씨는 26일 기준 8만1661주(0.24%)를 보유하게 됐다.

오는 5월이면 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채권단이 보유한 보통주 540만3244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금호석유는 자금조달을 위해 2010년 5월 전환사채(CB) 2000억원을 발행했고, 채권단 주주는 2011년 12월 주당 3만9657원을 적용해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 540만여주는 채권단이 동의하기 전에는 외부로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매매제한(Lock-up) 조항이 걸려 있어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제한은 오는 5월에 풀리기 때문에 채권단 주주는 원하는 때 주식을 팔 수 있게 된다. 주식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504만3244주는 금호석유의 총 발행주식의 16.6%에 해당한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주식은 국민은행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76만1529주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규모 물량일 뿐 아니라, KB 및 NH 입장에서는 전환한 주가 3만9657원 대비 200%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의 초점은 가장 큰 물량을 가진 산업은행의 지분(14.1%)이다. 황 연구원은 “14.1%는 금호석유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큰 물량이기 때문에 배당요구 등을 통해 상당기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5월 전이라도 채권단이 동의한다면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박찬구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 아들 박준경 상무 등에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우선 부여된다. 세 사람이 경합한다면 지분율에 해당하는 비율로 배정된다. 26일 기준 보유주식은 박 회장 203만964주(6.7%), 박철완 상무 304만882주(10.0%), 박준경 상무 218만3120주(7.2%)다.

금호석유는 26일 기관의 ‘팔자’에 밀려 8500원(7.20%) 떨어진 10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금호석유를 팔고 있다. 같은 날 동양증권은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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