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업 사회공헌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닌 투자행위”

입력 2013-02-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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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공헌(CSR)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 행위로 보지 말고 투자행위로 바라봐야 합니다”

기업의 CSR이 사회적 책임이 아닌 이윤 추구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의 CSR에 대한 인식은 규범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구호성 외침이 주를 이루지만 이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2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다시 CSR을 말하다: 기업의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 토론회에서 “CSR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지출행위에 해당함에도 지금까지 일부 학계 및 시민단체의 접근은 CSR을 규범적 측면에서만 주로 다루어 왔다”며 “이제는 기업입장에서 CSR을 설명하는 경제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 소장은 “한국에서 기업의 CSR 투자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CSR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주를 이룬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인식적 배경에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공공역할을 강조하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비 비율은 2010년 기준 0.24%로 선진국인 미국(0.11%), 일본(0.09%)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CSR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기업의 사회적 역할강화를 규범적으로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바탕에는 우리나라 국민인식이 정부주도에 의한 경제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 소장은 CSR이 상품을 차별화하는 중요한 기업의 전략으로 이윤추구을 위한 활동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CSR 지출은 단순한 소비 혹은 자선행위가 아니고 투자행위이며 자발적으로 CSR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며 “기업의 CSR 투자는 많이 할수록 좋은게 아니고, 기업이 처한 환경에 맞는 최적수준의 CSR 수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제행위를 하는 것이며, 이때 CSR도 이윤 극대화하는데 중요한 투자결정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정책적 함의로 현 소장은 “CSR는 기업이윤 추구행위의 일종이므로 정부 등 외부에서 기업에게 CSR을 확대해야 한다고 규범적으로 압박할 필요가 없다”며 “NGO 등에서도 기업에 CSR를 강요하지 말고, 소비자들에게 상품선택을 할 때, CSR 관련기업의 상품의 신뢰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도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CSR 투자를 통해 각 기업특성과 연계한 공익사업들을 개발하고 이 중에서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CSR를 이윤추구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 수석연구원,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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