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계열사 채무보증 덫에 안절부절

입력 2013-01-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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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00억원 미해결시 위법...재무상황 악화

이랜드그룹이 2300억원대에 이르는 계열사간 채무보증 때문에 회사채 발행과 자산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안에 2300억원대의 채무보증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공정거래법상 제한되는 계열사간 채무보증액은 2479억원이다. 이는 국내 63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공정거래법은 국내 계열사간 이뤄지는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신규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그룹은 기존 채무보증에 대해 2년내 모두 해소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채무보증 관계는 법적으로 원천 무효가 되며 보증액의 10%의 과징금과 그룹 총수에게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이하의 벌금이 부과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의 문제는 최근 1년간 계열사간 채무보증 해소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해말 현재 공정거래법상 저촉이 되는 계열사간 채무보증액은 2277억원에 이른다. 연초와 비교해 200억원 정도가 줄어든 수준이다.

이랜드그룹측은 계열사간 채무보증에 대해 회사채 발행과 유동자산 매각으로 상당부분의 채무를 상환한다는 복안이다. 나머지는 대환 대출을 통해 채무보증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룹측의 계획은 녹록하지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이랜드월드가 가장 많이 채무보증을 서주고 있는 계열사들은 실적과 영업상황이 좋지 않은 상장사다. 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현재 계열사 6곳 채무에 대해 보증한 금액은 2070억원이다.

가장 많은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계열사는 상장사인 이월드와 테코네티션이다. 이월드가 올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지주사의 채무보증액은 495억원이다. 데코네티션도 올해 400여억원의 채무에 대해 지주사가 서고 있는 지급보증을 떼어내야 한다.

이월드는 지난해 3분기말 현재 누적 영업손실이 14억원에 이르고 있다.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도 107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데코네티션은 3분기말 현재 영업적자 규모가 40억원이 넘는다. 그나마 유동자산이 834억원에 이르지만 이중 70%인 566억원이 재고자산이다. 영업 상황에 따라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는 자산인 셈이다.

현재 데코네티션 회사채 160억원은 이랜드월드가 지급보증을 선 상태다. 자체 신용만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현금 확보도 불투명한 셈이다. 비상장 주력사들 중에서는 이랜드건설과 이랜드파크가 문제다. 이랜드건설은 올해까지 지급보증을 받고 있는 채무 450여억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랜드파크도 400억원이 넘는 채무에 대한 지주사의 보증관계를 해소해야 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의 자금 대여보다는 회사채 발행과 유동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보증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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