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은 최근 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즉각 권력을 이양할 것을 주장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레이먼 길예르모 아베레도 민주통일연합(MUD) 대표는 전날 글로보비젼 방송에 출연해 “정부는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국민이 대통령이 현재 국정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믿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2011년 이후 4차례 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두로 부통령은 쿠바에 머물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을 나흘 동안 방문하고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대통령이 최근 호흡기 감염 증세가 있었지만 지금은 호전된 상태”라며 “1월10일에 있을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베레도는 베네수엘라 헌법을 인용하면서 “정부는 대통령의 ‘일시적 부재’를 공표해야 한다”면서 “5일 이상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권력을 최대 90일간 부통령에게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년간 차베스는 치료차 쿠바를 가려고 몇 차례 자리를 비웠으나 그때마다 그는 국정 수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권력이양을 거부해왔다.
차베스의 처남인 호르헤 아레아사 과학기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현재 안정 단계에 있으나 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헌법상 차베스 대통령이 오는 10일 새 임기를 시작하지 못하면 의회는 그의 부재를 ‘일시적’인지 아니면 ‘영구적’으로 규정할지 선택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의 부재가 영구적으로 판단되면 의회는 30일 이내로 재선거를 제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