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 위기, 한숨 돌렸다..상·하원, 협상안 통과 (종합)

입력 2013-01-02 14: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예산 자동 삭감·정부 부채 한도 증액 등 불안요소 남아 있어

▲미국 상·하원이 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세계 경제가 한시름 놓게 됐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회동을 마치고 회의장을 벗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이 재정절벽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면서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먹구름이 걷혔다.

미국 상·하원이 재정절벽 협상안을 통과시키면서 6000억 달러가 넘는 세금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드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 하원이 1일(현지시간) 오후 상원의 재정절벽 협상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57, 반대 167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이날 오전 2시쯤 이번 통과안을 찬성 89, 반대 8로 통과시켰다.

이 협상안은 전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논의로 나온 것이다.

이른바 ‘맥코널-바이든 합의안’이라 불리는 이번 협상안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약 4억8000만원) 이상과 개인 소득 4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재의 35%에서 39.6%로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 고소득층의 자본이득과 배당에 대한 세율은 현재의 15%에서 약 20%로 높아진다.

미국 정치권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부자증세를 받아들인 셈이다.

또 200만명의 장기 실업자에 대한 수당도 1년간 연장 지급하기로 정치권은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협상안 통과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원했던 ‘대타결’은 아니지만 재정절벽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는 우리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큰 노력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많다”면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정절벽 합의안은 임시 미봉책에 불과해 불안요소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안에서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자동 삭감 시한을 오는 3월1일까지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부채는 지난달 31일에 법정 상한선인 16조3940억 달러에 도달했다.

재무부가 연방정부 공무원 연기금 등의 조정을 통해 2000억 달러의 여유자금을 마련하는 특별 조치를 취했지만 2개월의 여유밖에 없는 상태다.

이는 미국 의회가 오는 2월까지 예산 자동 삭감을 막고 법정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등의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복지혜택을 중시하는 민주당과 재정지출의 대폭 감축을 주장하는 공화당의 견해차가 커 재정절벽 협상과 마찬가지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2만3108.47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91% 상승한 7769.9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런던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1.7% 올랐고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8% 상승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달러와 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1% 내린 115.73엔에 거래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840,000
    • +0.22%
    • 이더리움
    • 4,976,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553,500
    • +0.54%
    • 리플
    • 695
    • -0.86%
    • 솔라나
    • 190,300
    • -2.26%
    • 에이다
    • 548
    • +0.18%
    • 이오스
    • 813
    • +0.62%
    • 트론
    • 165
    • +0%
    • 스텔라루멘
    • 133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000
    • +0.32%
    • 체인링크
    • 20,380
    • +0.2%
    • 샌드박스
    • 469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