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의 부활’… 1990년대처럼 스타 등용문으로 다시 떠올라

입력 2013-01-02 14:58 수정 2013-01-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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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우
스타 등용문으로서 뮤직비디오(이하 뮤비)가 다시 뜨고 있다.

뮤비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면서 강력한 스타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뮤비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주인공인 싸이 뿐 아니라 같이 출연한 가수 현아와 황민우군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 단적인 사례다. ‘강남스타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현아와 황민우군이 자연스럽게 연예인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황민우군은 벌써 미국 공연 등 해외 공연에 나서 연예인보다 더 바쁜 활동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던 현아도 이번 뮤비 출연으로 해외에서 유명세를 얻어 진행중인 미국 진출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또한 여성 가수 그룹 소녀시대의 프로젝트 그룹인 태티서의 뮤비‘트윙클’에서도 신인 남자가수 그룹 ‘EXO-K’의 찬열이 사진 기자로 등장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지난 9월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은 솔로앨범 ‘원오브어카인드(One of a kind)’의 수록곡 ‘그XX’뮤비를 공개했다. 뮤비가 인기를 끌면서 출연한 여자 배우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단번에 유명세를 얻었다. 바로 뮤비 출연으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존재가 이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각인됐다. 가수 데뷔를 앞둔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인 김제니다.

▲현아
물론 이처럼 뮤비가 공개되면서 출연자들이 스타가 되는 현상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1994년 가수 신승훈이 발매한 4집 앨범에 수록된‘그 후로 오랫동안’의 뮤비에 출연한 여자 신인 김지호는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1999년 당시 탤런트겸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민종의 5집 앨범 ‘인연’의 수록곡 ‘순수’뮤비에 신인 탤런트였던 김규리가 등장했다. 김규리 역시 뮤비 출연을 계기로 유명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98년 가수 조성모의 데뷔곡 ‘투헤븐(TO HEAVEN)’ 뮤비에 출연한 이병헌과 김하늘은 인기 상승으로 몸값이 치솟았다.

보는 음악을 표방하며 대중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뮤비 초창기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뮤비의 입지와 스타 등용문 창구로서 위상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볼거리들이 생겨나면서 뮤비는 다양한 콘텐츠들과 경쟁하기에 매력적인 볼거리가 아니었다. 제작비 부담을 느낀 가수 연예 기획사들도 뮤비를 신곡 앨범에 끼워 넣는 사은품이나 방송홍보용 정도로 여겼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정한 형식에 지루함을 느낀 대중들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을 멀리 했다”며 대중의 뮤직비디오 외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뮤비의 화려한 부활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가수 기획사를 비롯한 콘텐츠 보유 업체가 유튜브와의 제휴로 미디어 유통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여기에 트위터를 비롯한 SNS미디어의 상용화는 뮤비의 유통을 상승시켰다. 숭실사이버대 곽동수 교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연예기획사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제공 업체들은 유튜브의 매체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협력을 시도하고 앞으로 본격화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튜브와 SNS미디어 발달로 각국에서 K-POP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클릭 몇 번으로 한국 아이돌 가수의 뮤비와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뮤비 유통 미디어와 환경이 변화하면서 최근들어 뮤비가 다시 강력한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예당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콘텐츠에 밀려 가수의 음반 데뷔를 위한 필수 품목이었을 뿐 주력 콘텐츠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흥행 성공을 본 업계관계자들은 뮤직비디오의 파급력에 모두 놀라워했다. 기획사들이 뮤비 제작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뮤비가 재부각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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