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폐장일’이 두렵다…올해도 '올빼미 공시' 극성

입력 2012-12-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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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장일을 이용해 슬그머니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극성을 부렸다. 전문가들은 연말 휴장일을 이용해 나오는 일부 악재성 공시는 연초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올해 증시가 최종 마감된 이후 공급 계약 해지, 계약 축소 뿐만 아니라 대출금 연체 등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다.

올빼미 공시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공급계약 해지, 대규모 채무보증 등을 의도적으로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으로 대부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8일 장 마감 이후 단일판매 공급계약 해지 내용을 공시했다. 107억 규모의 공급 계약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또한 에스에너지는 한화솔라원 홍콩법인과 지난 1월 체결한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 기간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계약 이행금액은 당초 공시했던 616억원의 절반 수준인 352억원에 그쳤다.

룩손에너지는 토마토저축은행과 농협천안지점 등에서 빌린 대출금 16억5000만원과 이자 11억원 등 총 27억5382만원 규모의 대출금이 연체됐다고 슬그머니 공시했다.

뿐만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는 계열사인 미국 현지법인(HIOSSEN)이 미 씨티은행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추가로 빌리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담보금액도 기존 238억7680만원에서 382억325만원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52.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런 악재성공시는 3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051억원 규모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1척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2007년 계약 이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주사가 선박금융 및 용선계약을 확보하지 못해 선주사의 요청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기간동안 단일판매 공급계약 정정 공시만도 40여건이 쏟아졌다.

특히 31일은 증시가 열리지 않지만 공시는 평사시와 다름없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꼼꼼이 살펴야 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6년 늦장 공시의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공시서류 제출시한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기고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이뤄지던 주말 공시를 폐지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으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증시 관계자는 “장 마감 이후 악재성 공시 차단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투자자입장에서 주시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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