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반박 초월한 ‘퀸메이커’… ‘朴通시대’ 열었다

입력 2012-12-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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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든 사람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당선인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운 공신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당내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외부인사 등이 적절히 조합을 이뤄 전략과 기획, 정책, 홍보 등 각 분야에서 뛴 결과다.

이들 중에는 꽤나 익숙한 얼굴도 있지만, 언론에 좀처럼 노출되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 온 사람들도 많다.

박 당선인을 만든 캠프 핵심 조직은 친박(친박근혜) 측근 그룹과 정책 전문가 그룹, 박 후보가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 그룹, 비박(비박근혜) 그룹, 그리고 실무 그룹 등 크게 5개 그룹으로 나뉜다. 당초 박 당선인 캠프는 친박 직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지만 표의 확장성과 소통강화 차원에서 문을 넓혔다. 그 결과 다수의 비박계 인사들까지 합류할 수 있었고, 전투력이 크게 보강됐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 들어설 박근혜 정부에서 모두 일하게 될 지는 의문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탕평 인사를 약속했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미 “정권을 잡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친박 2선 후퇴론’도 고개를 들고 있어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리면서 어떤 인사를 선보일 지 관심이 크다.

◇ 박근혜 측근 그룹 = 박 당선인 직계그룹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필두로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이학재 비서실장, 이주영 특보단장, 윤상현 수행단장, 이정현 공보단장, 김학송 유세단장, 이상일 대변인, 박대출 수행부단장,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최경환 의원 등이다.

캠프 실무를 총괄한 김 본부장은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정체될 무렵 구원투수로 들어왔다. 그는 한때 박 당선인과 소원했으나 관계를 회복한 뒤 캠프에서 실무진들을 진두지휘하며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상일·조윤선 양 대변인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안형환·조해진·박선규·정옥임 대변인 등 비박계를 공동대변인으로 내세우며 화합형 인사에 앞장섰다. 그는 또 박 당선인과 경선 전 경쟁했던 이재오·정몽준 의원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실무진들에게는 ‘호랑이’로 불리며 ‘일 하는 캠프’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의원은 공보단장으로 언론 창구 역할을 했고,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직능을 총괄했다.

최 의원과 최 특보는 숨은 실세로 통한다. 최 의원은 친박 내 최고 실세로 자리 잡았다가 당내 ‘실세 퇴진론’이 일면서 이선으로 물러난 뒤 최 특보와 함께 박 당선인의 별도 특명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거 기간 내내 광주시당에 머물며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황우여 대표와 경제통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등이 지도부로서 박 당선인을 보좌했다.

이 원내대표의 별명은 박 당선인의 ‘경제교사’다. 모두가 ‘경제민주화’를 외칠 때 성장담론의 필요성을 주창한 인물로, 한때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지휘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알력 다툼에서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기존 순환출자 제한 등 강력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배제하고 성장과 경제민주화라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우면서 다시 힘을 받았다.

서 총장 역시 당의 살림을 맡은 박 당선인의 신뢰받는 측근 중 한 명으로, 당내 상황에 대한 대부분의 보고는 서 총장을 거쳐 올라갔다.

◇ 정책 전문가 그룹 = 정책 참모진은 무상시리즈를 쏟아낸 야권의 포퓰리즘 공약에 맞서 현실 가능한 공약으로 승수부를 띄우며 박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사람들이다.

당내 안종범·강석훈·나성린·길정우·이종훈·유승민 의원 등 경제통 의원을 비롯해 외부에서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 김영세 연세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윤성규 한양대 교수, 이상무 전 농림부 실장 등이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김장수 전 국방장관,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박명성 명지대 교수, 윤창번 KAIST 교수,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안상훈 서울대 교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공약을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큰 방향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맡았고, 유승민 의원 등이 조언했다.

특히 초선 의원인 안종범·강석훈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자의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경제브레인으로서 공약이 발표되기 전 박 당선인과 함께 공약을 최종 조율하고 메시지를 확정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 사실상 모든 경제정책을 손봤다.

◇ 외부인사 그룹 = 박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 그룹 중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1987년 헌법상의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한 장본인으로,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었다. 특히 박 당선인의 공약을 총괄했던 부서인 국민행복추진위의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면서 박 당선인과 부딪혀 ‘중도사퇴’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결국 당으로 복귀해 박 당선인의 곁을 지켰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볼모지인 호남을 끌어안기 위해 영입돼 박 당선인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올인했다.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가세해 힘을 실었다.

안 위원장은 2003년 대검 중수부장 당시 옛 한나라당의 이른바 ‘차떼기’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새누리당과는 악연이지만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손발을 맞춰 정치개혁을 주도했다. 새누리당의 권력 쇄신은 모두 안 위원장 손에서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 조동원 홍보본부장, 박효종·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 조동성 서울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이배용 전 이대 총장 등도 박 당선인의 영입제안을 받은 공신들이다.

◇ 비박 그룹 = 비박 그룹은 대부분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사실상 친이(친이명박)계다.

대표적 인물은 이재오·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3인방이다. 이들은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선 룰 조율 과정에 불만을 품고 경선 불출마로 돌아서며 박 당선인과 사이가 벌어졌지만, 선거 막바지에 박 당선인을 다시 지지하며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김태호·정두언 의원, 야당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안형환·조해진·박선규·조윤선·정옥임 대변인,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나경원·원희룡·권영진·백성운·박종희 전 의원 등도 박 당선인을 도운 비박계 인사들이다.

◇ 실무 그룹 외 = 캠프 실무그룹에선 김병호·허원제 전 의원과 백기승 공보위원,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서장은 종합상황실 전략기획단장, 조인근 메시지팀장, 장경상 전략기획팀장 등이 맹활약했다.

또 박 당선인의 정계입문 당시부터 보좌해 온 고 이춘상 전 보좌관, 이재만 전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이 선거 과정 전반을 컨트롤했다. 이들은 친박 내 왠만한 중진 의원보다 파워가 세 당내에선 이 4명을 ‘사대천왕’이라 불렀다. 이춘상 전 보좌관은 박 당선인의 사적인 업무와 SNS를 포함한 홍보, 팬클럽 관리 등을 맡았고, 이재만 전 보좌관은 공약과 정책을 담당했다. 정 전 비서관은 연설문 작성을, 안 전 비서관은 수행과 경호를 책임져왔다.

뉴라이트계에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진홍 전 뉴라이트 상임의장, 이석연 변호사 등이 지원했고, 선진통일당에선 이회창 전 대표와 이인제 의원이 새누리당에 합류해 충청표를 보탰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김상민 의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손수조 당 미래세대위원장이 2030 세대를 담당해 뛰었다.

원로그룹에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서청원 전 대표, 강창희 국회의장, 김용환 전 의원,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 이건개 전 의원이 박 당선인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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