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내년 채권 ‘매우 매우’ 위험”

입력 2012-1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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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내년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안전한 채권자산에서 주식으로 바뀔 것이라며, 미국과 이머징 시장이 특히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투자연구소(BII)는 17일 발표한 ‘201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단시일 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내년 하반기 고용 증가율이 상승하는 신호가 나올 경우 연준은 통화정책의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약간의 신호만 내보내도 현재 현금 및 저수익 채권에 묻어놓은 투자자 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경우 내년 1월1일부로 발효되는 일련의 세금 인상 및 지출 축소를 가리키는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워싱턴이 재정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장기 예산 축소 계획을 협상할 경우 미국의 성장률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 7월 전망을 내놓을 때보다는 시장 상황이 더 낙관적이라며 출발점과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핵심 성장 지표와 리스크 선호도가 2013년을 앞두고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바뀌는 정부정책이 직접 자산 수익의 변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내년 전반적으로 주식을 선호하나 주식이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것은 아니라며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지표를 자랑하는 미국 기업들은 높은 이익률을 향유하고 있고 복지 및 세금 감면으로 인해, 기업에 생산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기지 않고도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창출됐지만 일단 재정이 긴축될 경우 이러한 이점이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안정적인 수익이 여전히 지배적인 글로벌 투자 테마라면서도 기관투자가와 퇴직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안정적인 소득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낮고 수명이 훨씬 길어진 세상에서 이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불과 몇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과 유동성을 희생하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보다 한 발 앞서서 채권에서 빠져 나와 앞다퉈 주식에 들어갈 수 있어 안전자산인 채권이 ‘매우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 나와 일시적인 ‘쓰레기를 향한 질주’로 이어지면서, 우량 기업 및 배당주들이 고레버리지 기업에 비해 열위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영국, 독일 및 기타 유로존 핵심국가의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채권부문에서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하지만 대폭 가치상승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취약한 유럽 핵심국 채권보다는 이탈리아, 스패인 채권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MBS(모기지담보부증권),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도 채권부문 중 유망분야로 꼽혔다.

주식 쪽에서는 재무구조가 견조하고 현금흐름이 꾸준하며 배당이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 업체를 선호한다며 우량 등급의 미국 주식, 글로벌 에너지, 이머징 시장의 주식 역시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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