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예탁결제인프라 수출과 한류현상"

입력 2012-1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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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김경동 사장.
최근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활동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자국의 금융과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험과 지식이 앞선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실제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이의 핵심인 증권시장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국가발전이 어렵다는 인식아래 증권시장의 운영체계를 선진화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가간접자본인 도로나 항만과 같이 금융시장의 기반이 되는 증권예탁과 증권거래에 따른 결제업무를 제공하는 금융인프라기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선진국 금융인프라기관과 연계협력을 추진해왔다. 반가운 소식은 이제는 한국예탁결제원에 관련지식과 경험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위해서라도 현지 금융인프라기관의 도움요청에 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기도 하다. 한 예로 베트남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증권시스템구축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베트남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한국계 증권관련회사 15곳이 지분참여를 비롯해 법인설립, 사무소설치 등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의 한국계 증권관련회사는 베트남증권회사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베트남현지 예탁결제원을 통해서만 증권예탁과 결제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만약 베트남 증권시장에 한국형 예탁결제시스템이 이식된다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기관의 자부심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느껴지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지나친 수익추구나 근시안적인 비용분석으로 잠재성과 성장성을 간과하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저개발 국가는 증권시장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여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근 태국정부에서 미얀마의 수치여사를 초청한 것이나 재선에 성공한 오마바 미국대통령이 최초로 순방국으로 미얀마을 비롯한 동남아 3개국을 선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얀마는 베트남이나 태국보다 넓은 영토와 광활한 대양을 가진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이다. 그런 미얀마에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와 다이와증권회사가 미얀마정부와 협력하여 2015년까지 증권거래소를 설립한다고 한다. 예산이 충분치 않을 미얀마이기에 대부분 일본의 전산설비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얀마의 자원개발이나 금융현대화사업에 일본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우위에 놓일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베트남에서의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노이나 호찌민과 같은 대도시를 비롯해 농어촌 마을에서도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열광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예탁결제원을 연수차 방문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유관기관 참가자들은 싸이의‘강남스타일’이 탄생한 강남에 데려다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난처할 때가 많다.

모쪼록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살려 외국의 현지 증권시장을 발전시키고 한국의 예탁결제산업을 한층 성숙하게 하면서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기관에도 도움이 되는 국제협력 사업이 보다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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