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승진 "경영 보폭 넓힌다"

입력 2012-12-05 10:42 수정 2012-12-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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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 박근희 부회장…갤럭시 신화 주역 이돈주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에

▲2013년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뉴시스)
5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3년 사장단 인사 포인트는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 전무에 오른 후 2년 만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1년만인 2010년말에 사장으로 올랐다. 작년 말 인사에서도 관심을 끌었으나 이건희 회장은 “아직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승진시키지 않았다.

올해도 대선을 앞두고 재벌에 관한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 등 그룹 외적인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형제 간의 상속재산 분쟁으로 그룹이 시끄러운 가운데 경영권 승계작업의 진도를 내는 차원에서 서둘러 부회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그러나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인용 팀장은 “해외현장을 꾸준히 챙길 정도로 회장님이 일선에서 경영 해오고 있다. 지금 승계가 가속화 된다고 이해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상당한 무리가 있다”며 “경영 보폭확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지방대를 나온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박근희 부회장은 실업고(청주상고)와 지방대(청주대)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지난 2010년 말 삼성그룹 최대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사장이 됐다. 2년만에 다시 승진하며 지방대 출신 삼성 부회장 신화를 썼다.

특히 박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이재용 체재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회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영안목과 추진력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시장지배력을 확대함으로써 제 2의 도약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국내 보험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함은 물론,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보험사로의 성장을 견인할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 시리즈 신화의 주인공들도 사장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은 가전, IT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해외영업을 담당한 영업통으로,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혁신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글로벌 1위에 올려 놨다.

삼성 관계자는 “이돈주 사장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이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센터장 사장도 2009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으로 부임한 후 통신과 모바일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안목으로 차별화된 상품전략을 적극 전개, 휴대폰 사업 일류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회사측은 홍 사장이 앞으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DMC 부문장은 임명되지 않았다. 기존처럼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각각 CE(생활가전 TV)부문과 IM(IT 모바일) 부문을 맡는다.

이인용 팀장은 “두 부분 다 글로벌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체재로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자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김기남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핵심기술을 발굴, 육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절대우위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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