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해단식 아닌 출정식?… 1200여명 몰려 성황

입력 2012-12-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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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캠프의 해단식이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6층.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열흘 만에 안 전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푸른색 셔츠에 검은 정장을 입은 안 전 후보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지지자들의 끊임없는 환호가 이어졌고,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아닌 마치 새롭게 시작하는 캠프의 출정식을 보는 듯 했다.

이날 해단식은 안 전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수위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문 후보 측의 기대와 달리 원론적인 지지를 선언하는 수준에 그쳤다.

안 전 후보는 갑작스럽게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새정치 물결,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나가겠다”며 새정치를 계속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안철수 진심캠프는 오늘로 해단한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인사말에서 ‘고맙다’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쓰며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 지지자 및 취재진 1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이 끝난 후 캠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 취재진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은 뒤 캠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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