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내년 중기대출 4조원 더 푼다

입력 2012-11-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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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한 자릿수 인하 검토… 순이자 최대 1000억 감소 부담

기업은행이 내년에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4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란 경영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침을 확정했다.

2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다음주 내년 경영전략 관련 워크숍을 열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올해 보다 4조원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현재 104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8조8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1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늘리는 것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줄어드는데 반해 기업은행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7조6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이는 은행계 전체 중기대출 순증액(19조3000억원)의 91%에 달했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한선도 한 자릿수로 낮출 예정이다. 지난해 대출금리 상한선을 12%를 인하한데 이어 올 8월에는 10.5%, 내년에는 연 9%대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 확정되면 현재 두 자릿수 금리를 내고 있는 해당 중소기업의 신용등급과 거래 실적 등을 감안해 9%대에서 세부 조정이 이뤄진다.

기업은행은 지난 7~9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연 10% 이상인 금액 비중이 3% 정도인 점에 비춰볼 때 5000여 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은행의 순이자 마진(NIM) 감소가 불가피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 3분기(7~9월) 연결 기준 순이익은 2468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급감했다. 중소기업측은 대출금리 상한선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면 대상 기업수에 따라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순익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어느 정도의 순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조준희 행장이 임기중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내년 경영 초점은 중소기업 지원에 맞춰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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