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에 무슨 일이…‘회계 스캔들’에 휘청

입력 2012-11-21 09:42 수정 2012-11-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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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미 인수 후폭풍…88억 달러 자산 상각

▲HP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의 분식회계를 발견했다면서 88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HP 본사 앞에 놓여진 회사 로고. 팰로앨토/AP뉴시스

휴렛팩커드(HP)가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의 분식회계 스캔들에 흔들리고 있다.

HP는 지난해 인수한 비즈니스 전문 검색업체 오토노미의 심각한 회계 오류를 발견해 88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HP는 이날 성명에서 “회계 부정과 오류로 50억 달러 이상의 오토노미 자산이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나머지는 오토노미 인수가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HP의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88억 달러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지난 10월 마감한 회계 4분기에 68억5000만 달러(주당 3.4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억3900만 달러(주당 12센트)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6.5% 줄어든 300억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304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HP는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HP의 멕 휘트먼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토노미 임원들은 고의적으로 HP 주주와 경영진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설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HP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HP가 이런 주장을 펼칠 지 전혀 몰랐다”면서 “오토노미는 상장 기업으로 분기마다 유명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의 감사를 받았으며 인수 당시에는 KPMG와 바클레이스 등도 참여해 꼼꼼하게 실사했다”고 강조했다.

오토노미 인수 파문은 PC시대의 쇠퇴에 갈피를 못 잡고 있는 HP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앞서 레오 아포테커 전 HP 최고경영자(CEO)는 퇴임하기에 앞서 지난해 8월 오토노미를 10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당시에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논란이 컸다고 통신은 전했다. 새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아포테커가 무리수를 뒀다는 것.

휘트먼 CEO가 전임자들이 무리하게 인수한 기업들의 뒷처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HP는 지난 8월에 마크 허드 전 CEO 시절 132억 달러에 인수했던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과 관련해 80억 달러를 상각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HP의 주가는 12% 폭락했다. 회사 주가는 올 들어 55% 하락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HP는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나쁜 소식을 들고 나왔다”면서 “신규 사업과 관련한 대형 인수·합병(M&A)은 실패로 끝났고 기존 사업환경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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