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오리엔트바이오, "미래의 신약 개발… CRO가 첫걸음이죠"

입력 2012-11-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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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의 길이 곧 후손들의 자산"… 학력보다 기술능력 우선시

▲오리엔트바이오는 실험동물 공급 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기술력과 시스템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최근 국제 실험 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인증을 획득한 가평센터의 외관.
신약 개발은 역사적 사명이다. 꿈을 현실화시키는 게 신약 개발이다. 그만큼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게 바로 임상실험이다. 임상실험의 주 대상은 동물인데 약의 효능을 파악하고 입증하기 위해선 고품질 생물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 대표적 바이오 기업인‘오리엔트바이오’가 실험동물에 큰 애정을 쏟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설치류부터 영장류까지…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오리엔트바이오의 생물소재 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실험동물을 생산하기 위해 갖춘 최첨단 시스템을 세계가 먼저 알아본 것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정병원체부재동물(SPF)을 생산한다. 수입에만 의존했던 고품질 고대동물 생물소재 역시 아시아 최초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품질 영장류 생물소재를 캄보디아센터에서 생산함에 따라 단일 기업로는 세계 최초로 설치류부터 영장류까지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 기업이 됐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작년보다 약 20억원 늘어난 200억원이다. 실험동물 분야는 경기침체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지속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내부 평이다. 단, 지난 2010년 총 매출 207억원에서 작년 180억원대로 매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오리엔트바이오가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 처분해 임대료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리엔트바이오 성장의 발단은 세계 최대 생물소재 및 신약 개발지원 전문기업인 찰스리버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찰스리버는 지난 1999년 오리엔트바이오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후 그 자리에서 장재진 대표에게 사업협력을 제안했다. 이때는 장 대표가 영국에서 동물실험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돌아와 가평에 연구센터를 준공한 시점이다. 장 대표는 이같은 파격적 제안에 “찰스리버가 나를 놀리는 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장 대표는 찰스리버와 손을 잡았고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오리엔트바이오는 발전을 더해갔고, 가평센터의 경우 지난해 말 국제실험 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가평센터 이외에 비글견 생산시설인 정읍센터 착공, 캄보디아 영장류 센터 MOU체결 등 생산 가능한 생물소재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찰스리버, 코반스, 키타야마, CSIMC 등 세계적 기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는 잭슨 연구소(The Jackson Laboratory)와 업무를 제휴해 특수 실험동물을 독점적으로 국내 실험자 및 연구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현재 주요 제약사(녹십자, LGLS, 동아제약, SK 등), 연구기관(삼성생명과학연구소, 아산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 임상시험연구원, 국립암센터, 국립독성연구원 등), 비임상연구(안전성평가연구소, 바이오톡스텍), 주요 대학 연구소 등에 적기에 고품질 생물소재를 공급하여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글로벌 CRO 목표…“우리 기술을 우리 힘으로”

오리엔트바이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의 일환인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인력이 부족해 연구진들이 해외CRO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재진 대표는 “해외CRO에 맡기면 좋은 정보, 나쁜 정보 모든 것을 다 알려줘야 한다. 한국의 과학자들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미래의 신약 개발을 하려면 세계 수준의 CRO가 국내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글로벌CRO란 목표 하에 직원교육과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생물소재를 생산하는 장소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 상태에 특히 신경을 쓴다. 실험동물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험동물을 다루는 취급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조도, 소음, 습도 등 실내 환경이 365일 똑같아야 한다.

때문에 오리엔트바이오는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이 오염물질, 혹은 병이 의심되는 동물과 접촉이 있었다면 최대 45일(유급)까지 휴식 기간을 준다. 실험동물의 질(質)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마인드이기 때문에 직원 한 명의 실수가 시설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장 대표의 경영방침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직원들의 학력이 아닌 기술을 중심으로 핵심 업무를 담당케 한다. 회사 내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만한 기능을 갖는 직원을 학력이 좋은 직원보다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시험을 봐서 업그레드한다면 매니저가 될 수 있고 일반적인 급여가 아니라 관리자 급여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SPF동물 : SPF동물은 Specific Pathogen Free 즉, 특정한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실험동물을 의미한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임상시험 연구를 아웃소싱하는 기관. 임상시험수탁기관은 신약개발 단계에서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진행의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관리, 허가대행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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