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신임회장 구자열은 누구… 새로운 도전 즐기는 ‘몸짱 회장님’

입력 2012-11-12 13:22 수정 2012-11-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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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차기 회장을 맡아 내년부터 새롭게 그룹을 이끌어갈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스타일을 반영하듯, 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사이클 전도사’, ‘몸짱 회장’, ‘혁신의 승부사’, ‘소통의 경영인’등으로, 통상 권위가 연상되는 그룹 회장들의 이미지와는 상당 부분 거리가 있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현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이번 경영권 이양에 관심이 주목되는 것도 반목과 견제가 만연한 재계에서 사촌형제 간에 경영권이 옮겨지는 흔치 않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78년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고, 1980년부터 6년간 뉴욕지사, 1992년부터는 일본지역본부 이사를 지냈다. 이후 1995년에는 우리투자증권(당시 L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3년 LS그룹이 LG그룹과 분리된 이후에는 LS전선 부회장을 거쳐 2008년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또 2008년부터는 LS엠트론 대표이사 회장, LS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했다.

2003년 LG에서 계열분리하면서 만들어진 LS그룹은 본업인 전기·전자·에너지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 분리 당시보다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가 늘어나 현재 재계 서열 13위(자산순위 기준)에 올랐다. 구자열 회장이 LS의 속도감 있는 성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구 회장은 2008년 북미 최대 전선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전선업계 10위인 LS전선을 단숨에 3위로 부상시켰다.

특히 오는 2015년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 회장의 목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LS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작년 5월부터 1년5개월간 700억원가량을 투입한 전력 케이블 생산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세계 1위 이탈리아 프리즈미안과 2위인 프랑스 넥상스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에 대한 세간의 평은 매우 활동적이며 도전적인 경영자라는 것. 조용히 움직이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지시와 변화를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활발한 경영 활동을 반영하듯 그는 스포츠 마니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사이클에 대한 애착이 많아 한때 40여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일도 있었으며, 지난 2002년에는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알프스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해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하기도 했다. 또 2009년부터는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아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키 마니아이기도 하다. 젊은 층이 주로 즐기는 스노보드 실력도 수준급이다. 사내 스키모임에 가입해 동아리 활성화에도 직접 앞장서기도 했다.

이같은 열정은 사람에 대한 열정으로도 옮겨갔다. 구자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바로 ‘아래로의 소통’이다. 잦은 사업장 방문 행사는 임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격없는 소통으로 마무리된다. 소통의 자리에서도 구 회장은 듣는 것을 즐겨한다. 임직원들의 현장 고충을 듣고, 믿어주며, 이를 즉시 해소해주는 것이 경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쉽지만, 어려운 ‘신뢰 경영’이다. 그는 평소 “나쁜 직원은 없다, 나쁜 리더만이 있을 뿐”이라며 리더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구 회장의 사람에 대한 평가 원칙도 다르지 않다. 잔머리를 굴리는 약은 사람보다는 모두의 일이나 대의를 중시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임원의 경우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고, CEO의 리더십을 잘 따르는 팔로십(Followship)을 갖추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혁신과 열정도 그를 표현하는 단어다. 지난 2007년 혁신 사례 발표회인 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구 회장은 “혁신에 있어 열정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임직원들이 맡은 바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며 몰입할 때만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열정을 강조했다. LS그룹의 구자열 회장 시대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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