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혼맥 ③현대가]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고문 처가 통해 GS·삼성과 인연

입력 2012-11-05 11:23 수정 2012-11-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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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고문 동서 허광수 회장, GS 허창수 회장과 사촌…처남 김민영 교수 통해 신세계·삼성가와 연 닿아

다른 재벌그룹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혼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범(汎) 현대가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산업개발그룹은 군계일학과 같은 혼맥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산업개발그룹은 노신영, 김동조라는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고위공무원 집안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서 재계 전반으로 인연의 폭을 넓힌다.

두 집안의 혼맥을 이어가다보면 삼성그룹이라는 국내 최대 그룹과 연결되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또 두 집안의 사돈인 고(故) 노신영 전 총리와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은 외무부 시절 장·차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남다른 인연을 지니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동조 전 외무장관 통해 혼맥 넓혀 =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그룹의 혼맥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이 검소한(?) 사돈관계를 맺어온 이유는 화려한 배경이나 출신보다 사람의 성품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재계와 직접적인 혼맥보다는 정 의원의 처가가 다른 기업과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은 김영명씨. 빼어난 외모와 화술, 너그러운 성품을 지닌 것으로 평이 나 있다.

정 의원은 1978년 MI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다가 부인 김영명씨를 만났다. 당시 그녀는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고 아직 혼사를 치른 자녀는 없다.

정 의원과 영명씨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범 현대가의 혼맥을 크게 넓히는 출발점이 된다. 정 의원의 장인, 즉 부인 영명씨의 아버지가 대한민국 16대 외무부 장관을 지낸 고(故) 김동조씨다. 김 전 장관은 재계와 관계를 통틀어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혼맥 명문이다.

1918년생인 김 전 장관은 1951년 외무부 정무국장으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약사 출신 부인 송두만(90) 여사와 결혼했고 사이에 2남 4녀를 뒀다. 범 현대가와 다른 재계와의 혼맥도 여기에서 연결고리를 갖는다.

먼저 장녀인 김영애(68)씨는 ‘모건스탠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남편은 제너럴 마리타임 대표인 최융호(69) 사장이다.

차녀 김영숙(66)씨의 남편은 쌍용그룹 시절 쌍용자동차 사장을 맡았던 손명원(70)씨. 손씨의 부친은 대한민국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고(故) 손원일 제독이다. 우리나라 해군 창설을 주도한 그는 훗날 국방장관에까지 올랐다.

차녀 영숙씨와 손명원 전 쌍용차 사장의 장녀는 손정희(38)씨다. 그녀는 헤럴드 미디어 회장이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42) 전 의원과 결혼에 골인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장남 김대영(64)씨는 사업가다. 아버지 김 전 장관의 호인 해오(海吾)를 따라 ‘해오실업’을 세웠다. 대영씨와 부인 박봉인(59)씨 사이에는 장녀 김성윤(32)씨가 있다. 김씨의 남편은 유도선수 장성호(34). 장 선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다.

이어 3녀 김영자(62)씨의 남편이 허광수(66)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다. 허 회장의 아버지가 제일제당과 삼성물산 사장을 지내고 삼양통상을 설립한 허정구 회장이다. 허정구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 허만정씨의 장남이기도 하다. 허씨의 3남 허준구 회장의 아들이 현재 GS그룹 허창수 회장이다.

허 회장은 차녀 유정(38)씨를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차남 준오씨와 결혼시켰다. 김동조 전 장관의 가문에서 언론계까지 혼맥이 이어진 경우다.

김동조 전 장관 가문의 다섯째이자 차남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김민영(58) 교수다. 부인은 명지대 경영학부 정다미(52) 교수. 언뜻 평범한 교수 부부지만 바로 이 지점이 범 현대가와 신세계, 넓게는 LG와 삼성그룹으로 이어지는 혼맥의 시작이다.

이명희(69) 신세계 회장은 1967년 중매로 결혼을 했다. 상대는 삼호방직 가문의 차남 정재은(73·신세계 명예회장)씨. 손위 형님인 장남이 정재덕 전 신세계 고문이다. 정재덕 고문은 슬하에 1남 2녀을 뒀는데 장녀가 바로 정다미 교수다. 결국 김민영·정다미 교수가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범 현대가와 삼성가가 만나게 된 셈이다.

김민영·정다미 교수는 각각 관계와 재계를 아우르는 집안 출신이지만 묵묵히 학자의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여섯째이자 넷째 딸인 막내 김영명씨가 바로 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고문과 부부의 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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