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동작동’ 간날

입력 2012-10-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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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효창공원’으로, 안철수‘마창’으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오전 대선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유가족 대표 자격으로 선친의 추도식이 열린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각각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희생된 영혼이 묻힌 용산구 효창동 애국지사 묘역과 경남 창원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 후보를 겨냥한 민주화 행보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추도식에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특히 당 선대위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소속 한광옥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재 기획담당 특보 등 동교동(DJ)·상도동계(YS) 인사들까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한 수석부위원장 등 동교동계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과거 박정희 정권과 민주계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박 후보는 이날 추도행사를 계기로 과거와 화해를 통해 미래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당에서는 박 후보가 과거와의 화해 차원에서 ‘부마항쟁 민주주의 재단 설립 특별법’을 직접 대표 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마항쟁이 일어났던 지역구 이주영 의원의 제안에 따라 박 후보 비서실에서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이후 야당이 제기하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체 대응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하면서도 약속을 지키는 박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율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교육·복지·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공약도 차례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정책대결을 지향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여야 후보들의 일정과 관련해 “야권 후보들이 일부러 오늘에 맞춰 민주묘지를 찾았는데, 이는 오히려 화합을 해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는 추도식에 참석하는 대신 ‘역사를 바로, 나라를 바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서울 효창동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 추도식 날에 맞춰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기치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는 방명록에도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추도식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된 일정으로, 오히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박 후보 쪽이 피해의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만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일정에 따른 ‘역풍’을 우려한 듯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10·26은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비극적 사건이다. 박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틀 째 경남에 머물고 있는 안 후보는 경남 창원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찾았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박 후보를 겨냥한 일정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경남 창원을 방문한 김에 다녀온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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