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폭락에 아우성…곳곳서 반정부 시위

입력 2012-10-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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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로 리알화 가치 연일 폭락…물가 상승 압력 고조

리알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수도인 테헤란 중심가에 있는 시장에서는 3일 오전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리알화 폭락에 따른 물가 상승에 반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1979년 이란 혁명을 지지했던 보수적인 소매업체들이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것은 30년 만이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상인과 노동자 등 수천 명이 ‘국민을 속이는 정권에 죽음을’ ‘마흐무드 정권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마흐무드(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는 정계에서 떠나라’는 등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리알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9월 24일 이후 3분의1 넘게 폭락했다. 테헤란 환전상에 따르면 지난 2일 달러·리알 환율은 3만5500~4만리알에 거래됐다. 지난 달 24일에는 2만3000리알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달러당 1만3000리알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리알화 가치의 연이은 폭락은 서방의 제재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란 국민 대다수는 자국 정부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쏟아부은 것이 서방의 제재 강화로 연결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국민들은 자국민의 생활 개선에 사용돼야 할 자금이 정부의 외교적 이익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서방의 제재는 한층 강화하는 상황.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스라엘은 대이란 제재를 통한 압박 정책이 효과를 거두자 이달 안에 추가 제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환전상들이 외환시장의 혼란을 일으켰다고 비난, 치안 부대에 환전상을 수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과 AFP통신은 환전상들이 많이 자리잡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페르도우시 지역에 수백 명의 경찰을 투입해 불법 환전상은 체포하고, 허가를 받은 곳은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며 달러화 사재기를 삼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지인들은 이 뿐만 아니라 향후 외환 거래의 일시적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란 노동자 1만명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형편없이 떨어진 구매력에 항의하는 청원에 서명해 노동부에 제출했다.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공식적으로는 25%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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