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아함+위용… 쌍용, 건설 신화 다시 썼다

입력 2012-09-03 14:08 수정 2012-09-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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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코리아, 싱가포르 가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이 호텔은 세계 최고 난이도 건축물로 현대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고, 건설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뉴스와 사진으로만 접하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 지난달 29일 숙소인 싱가포르 창이지역 엑스포에서 지하철 서클라인을 타고 베이프론트역에 내려 올려다 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가히 장관이었다. 싱가포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고, 그 아름다운 자태와 위용에 방문객들은 한동안 말을 잊고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호텔 주변에는 이미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서 있고,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조성한 ‘가든스 바이더 베이( Gradens by the Bay)와도 근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호텔 옥상에 조성된 수영장은 필수 관광코스가 돼 있었다. 수영장은 세계적인 친환경 호텔그룹인 반얀트리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음날 싱가포르 주요 은행들이 밀집돼 있는 에스플라넷 리버사이드에서 바라온 마리나 호텔의 야경은 또한번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자유의 여신상 (뉴욕), 에펠탑 (파리), 타워 브리지 (런던),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랜드마크에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하 3층, 지상 57층 (스카이파크 포함) 3개 동 총 2511객실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이 지상 70m (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된 후 스카이파크를 포함해 57층까지 올라가는 들 입 (入) 자형 구조로 인해 현존하거나 설계, 시공 중인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는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의 3개 건물과 지상 200m 높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올라서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과 특수 가설 구조물(Temporary Bracing) 설치 공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피사의 사탑 (5.5도)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호텔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Spa)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파크(SkyPark)는 에펠탑 (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 (12,408㎡)에 달하며 무게는 6만 톤이 넘는다. 특히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망대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사장인 안국진 상무(준공 당시 현장 소장)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건물이라고 우려했던 프로젝트"라며 "특히 고난도 공사를 불과 27개월 만에 수행함으로써 기술력과 시공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 건물에 들어간 철근량만도 어마어마 하다.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3만3000㎡ 규모 오피스 빌딩 약 15개를 건설할 수 있는 4만3000톤이 들어갔다. 철근 길이는 2만7232㎞로 지구 지름의 2배가 넘고, 콘크리트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500㎥) 78개를 채울 수 있는 19만5000㎥ 분량이 투입됐다. 3개 동을 연결하는 로비 길이만 270m에 달한다.

이 호텔 시공에 사용된 '경사구조물 공법'과 '경사벽 케이블 고정 시스템'은 싱가포르 건설대상(BCA Awards)- 건설 생산성 대상 (Construction Productivity Awards)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과 골드를 각각 수상했다.

싱가포르 건설대상은 싱가포르 건설청(BCA: Building & Construction Authority)이 준공 또는 시공중인 현장-기업을 대상으로 설계, 공사관리 능력, 시공기술, 친환경 기술 등을 평가해 설계와 시공, 친환경, 안전 관련 8개 분야로 구분해 수여하는 건설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쌍용건설은 BCA 건설대상 2개 분야에서 3개의 상을 수상함으로써 지난 80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이래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총 19회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분야별로는 시공 14회, 친환경 5회를 받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이후 전세계의 관광객들에게 건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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