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대기업 임원]그룹 2인자들도 좌불안석… 위기 타개 비상경영 시험대에

입력 2012-08-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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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보면 경영전략 보인다 삼성 미래전략실장 바꾸며 조직 긴장감 불어 넣어 현대차, 정의선 입지 구축? …3개월만에 3명 퇴진 SK, 원로 부회장 역할 높여 비상경영체제 돌입

장기불황으로 재계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그룹의 중추인 부회장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들의 말과 행동, 주변상황들이 기업의 경영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룹 총수들은 자신을 보좌할 최고경영진 인선에 심혈을 기울인다. 경영권 승계 목적은 물론 사업적 측면에서 품고 버려야 할 것을 선별하는 구조조정의 칼날로도 사용한다.

재계가 한결같이 시나리오 경영을 꺼내든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의 사소한 실수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기업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현명한 선택을 통해 가장 빠르게 위기에서 구해낼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은 경영참여를 통한 중요 의사결정과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기업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누구를 어디에 세우느냐에 따라서 오너의 생각과 경영 계획 등을 사전에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최고경영진의 변화는 항상 최대 이슈로 자리 잡는다”고 말했다.

◇조직의 긴장감 불어넣는 삼성= 이건희 삼성 회장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오랜 인사 관례를 깼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최지성 부회장을 삼성의 2인자 격인 그룹 미래전략실장에 앉혔다. 최 부회장은 TV 등 삼성전자의 세트사업부문을 총괄해 왔다.

당시 삼성그룹 내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비 전자계열사의 인재를 중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1993년 이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배고 다 바꿔라”며 삼성 혁신을 위해 선포한 ‘신경영’이 회자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이 연말 정기인사의 틀을 깨고 수시인사를 진행하는 것은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자 제일 먼저 핵심 수뇌부의 이례적인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계 체제 굳히는 현대차= 3개월 만에 3명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후계체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석수(현대모비스)·김창희(현대건설)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이정대(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이 전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총수 자금까지 관리해 왔던 인물로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지만 현대모비스로 옮긴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같은 최고경영진의 잇따른 변화를 두고 재계는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후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세대교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조직 슬림화다. 현대차는 한때 12명에 이르렀던 부회장단을 최근 8명으로 줄였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부회장이 4명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을 시작으로 경영진을 슬림화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정의선 부회장의 후계구도 굳히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영지원 활동 강화하는 SK= 김신배 부회장, 정만원 부회장 등 5명의 SK그룹 원로 부회장은 지난 7월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등 3개의 위원회를 만들어 전폭적인 경영지원에 나섰다.

2010년 12월 결성된 원로 부회장단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활동을 보좌하고 지원해 왔다. 의장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어 김신배·정만원·김재열·박영호 부회장 등이 속해 있다.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최태원 회장이 맡았다. 글로벌사업과 신성장동력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홍보와 브랜드 관리에 특화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의 위원장은 SK C&C 부회장을 지낸 김신배 부회장이, 인재육성위원회는 SK텔레콤 사장 출신인 정만원 부회장이 각각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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