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동생 김다빈 "언니 우승 위해 대회도 포기"

입력 2012-08-18 17:22 수정 2012-08-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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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선수지만 지난해부터 친언니 캐디 맡아…'첫 승' 같이 만들고 싶어

▲김다나, 김다빈 자매가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최웅선 기자)
“첫 승하면 동생을 놓아 줘야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2(총상금 6억원) 대회장, 닮아도 너무 닮은 선수와 캐디가 눈길을 끌었다. 한눈에 봐도 자매지간인 김다나(23ㆍ우리투자증권)와 김다빈(17ㆍ건대부고), 최근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김다나은 17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2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다나가 하반기 첫 대회인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 비로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도 감각적인 플레이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갈비뼈 쪽 근육 부상으로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시기를 보낸 김다나가 휴식기간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하반기 주목받는 선수로 급부상했다. 그가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시작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다나의 친동생인 김다빈양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캐디 백을 메고 있다. 그는 아직 고등학교 2년생이지만 전문캐디 못지 않게 김다나의 곁에서 그를 돕고 있다.

▲김다빈 김다나 자매(왼쪽부터)

김다빈양은 주니어 골프선수다. 하지만 그는 연습시간을 포기하면서 까지 언니의 그림자가 돼 모든 대회를 따라 다니고 있는 것. 김다나는 “작년 직접 동생에게 캐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자매지간이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의지할 수 있어서 경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라 캐디피도 없다. 그뿐인가 18홀을 돌면 10개 홀 이상을 싸우는 게 부지기수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또 힘을 합친다. 그러면 곧 버디를 낚아챈다.

동생 김다나양은 “사실 언니 캐디를 하고부터는 많은 대회를 포기했다. 하지만 제가 프로의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캐디를 하면서 프로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큰 공부가 된다”며 “또래 친구들도 프로무대가 어떤지 많이 질문하고 캐디도 경험 해 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6살 터울의 언니 앞에서는 마냥 어리광을 부리는 동생이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언니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플레이 했는데,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버럭 화를 내는 등 전문캐디 못지않은 카리스마도 지녔다.

지난 6일에 있었던 대한중고연맹회장배에서 5위를 기록하며 예선을 통과했으나 언니의 하반기 첫 대회를 위해 보기위해 본선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김다빈양은 나이제한이 풀리는 내년 프로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프로에 입문 하면 현재 K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번째 자매 골퍼(1부투어 조윤희-조윤지, 2부투어 권지은-권지람)가 탄생된다.

김다나는 “골프를 치는 동생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동생과 골프를 치면 너무 편해서 아직까지 놓아주지 못하고 있다. 첫 승을 하게 되면 우승상금 10%와 자유(?)를 선물로 주려고 한다”며 동생을 보고 생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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