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보는 광화문 광장 분수대는 낮에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조명불빛들과 솟아오르는 물기둥이 한대 섞여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합니다. 빨간빛이 들어오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하얀빛이 들어오면 구름 위를 걷는 듯, 분홍빛이 들어오면 꽃잎이 휘날리는 것 같습니다. 분수 속으로 뛰어들어가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모릅니다.


온 가족이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신발을 벗어 던지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면 낮에 쌓인 피로가 흐르는 물에 녹아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다리 밑으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을 잊게 됩니다.

유명한 가수가 나오는 것도 뛰어난 춤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당신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환상적인 밤으로 만들어 줍니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가 바로 그곳입니다.
달빛 무지개 분수 공연은 매회 15분씩 평일에는 12시, 20시, 21시에 휴일에는 12시, 17시, 19시, 20시, 20시 30분, 21시, 21시 30분에 맞춰 선보입니다.

어느덧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쌀쌀한 가을이 오기 전에 서울의 특별한 여름밤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